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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준의 살롱 경영이야기] 선수와 선생(잘한다고 잘 가르칠까?)
작성자 | 박창준 소장
등록일 | 2012-08-13 17:29:07 조회수 | 11434 추천 | 0



연주를 잘한다고 반드시 최고의 지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 스타플레이어 선수가 모두 유능한 감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스타일력이 우수한 헤어 디자이너가 고객에게는 인기가 많겠지만, 살롱 경영자가 된다고 해서 경영도 역시 잘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사업으로 성공한 대기업 회장출신이 강의와 컨설팅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는 매우 많다. 감독과 코치와 선수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 감독을 잘한다고 코치를 잘하는 것이 아니고 플레이를 잘한다고 감독이나 코치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와 선생(잘한다고 잘 가르칠까?)







●●● 원칙과 현실 사이

미용예술(헤어, 피부, 네일 등)을 가르치는 유명학원의 원장들은 대부분 살롱을 경영해서 실패한 경험이 있다. 걸출한 디자이너를 양성, 배출하는 훌륭한 원장들이 왜 경영에서 실패했을까?
첫째는 현장과 학원의 갭이다. 강의와 시술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학원에서는 기본이 철저하게 준수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계란형의 얼굴에 어울리는 커트가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학원이나 학교의 선생들은 반드시 원칙에 입각해서 시술방법을 교육해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고객은 자신의 두상과 어울리는 스타일보다, 유명 연예인의 유행 스타일을 따라 하기 위해 자신에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을 요구한다. 수업 중인 선생은 원칙에 어긋나는 스타일을 거부할 수 있겠지만 살롱에서는 고객이 원하면 수용할 수 밖에 없다. 선생은 원칙을 준수해야 하고 선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선생이 원칙을 버리고 현실과 타협한다면 그는 그 순간부터 선수로 나서야 한다. 반면 선수가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원칙을 고수한다면 그는 선생이 되어야 할 것이다.





●●● 자신의 노하우를 설명하지 못한다

지식에는 암묵지와 형식지가 있다. 경험에 의해 터득된 지식을 자신은 이해하지만, 타인에게 말이나 글로 설명할 수 없는 지식을 암묵지라고 한다. 암묵지(Tacit Knowledge)와 상대되는 지식은 형식지(Explicit Knowledge)이며, 말이나 글이라는 형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명시적 지식을 말한다. 설명할 수 없지만 내면에서는 깨달음이 있는 암묵지가 많은 사람이 유명한 선수가 되고, 형식지가 많은 사람이 훌륭한 선생이 된다.

즉 암묵지는 무수한 반복과 융합에 의해 깨닫게 되고, 형식지는 학습과 분해에 의해서 터득할 수 있다. 김연아 선수에게 자신보다 더 훌륭한 선수를 양성하라는 임무를 준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극히 미약할 것이다.

또 트리플악셀 점프의 비법을 묻는다면 명쾌하게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김연아에게 트리플악셀은 암묵지에 해당하고 김연아 코치에게 트리플악셀은 형식지이다.




●●● 선수와 선생은 불완전한 존재다

예기의 학기편에 나오는‘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은 가르침과 배움은 서로 도와서 커진다는 의미다.

배움 후 부족을 알고, 가르침 후 곤함을 안다. 고로 교(敎)와 학(學)이 서(相)로 자란다(長). 선수와 선생은 서로 도와 성장한다. 선생 없이 학생의 성장이 없고 학생 없이 선생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선수와 선생의 지식은 일치하지 않는다. 선수로서 필요한 지식과 체력이 선생으로서의 지식과 체력으로 대체될 수 없다. 선수와 선생이 공유하는 지식교집합은 전체 지식의 일부에 한정된다. 선수는 자신을 변화시키고 선생은 타인을 변화시킨다.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기술과 타인을 육성시키기 위한 기술은 다르다.




●●● 시범과 교범은 다르다

과거에는 선배 디자이너들의 시술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배움의 전부였다. 교범이 없고 시범만 존재하던 시기다. 얼마나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러한 환경에서 허송세월 하며 자생했던가! 경험에 의해 터득된 지식들을 하나하나 글이라는 형식지로 남겼다면 엄청난 자료가 되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기록을 습관화 하자.


‘알고 있다’에서‘할 수 있다’까지
제대로 된 가르침은 이론교재(교범)와 행동교재(시범)로 부족하다. 코칭과 보강이 이루어져야 한다.
강의에는 왜곡이 존재한다. 가르치는 선생과 배우는 학생의 언어나 문화에 따라서 노이즈, 즉 커뮤니케이션 갭이 발생한다.

그래서 교육 후에는 학생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평가하는 시험이 필요하다. 교육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뇌에 지식이 전달되었다는 것. 그러나 머리로 이해했다고 몸으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머리로 이해했다는 것은‘알고 있다’의 1단계다.

‘할 수 있다’의 2단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업스타일 이론을 배우고 선생의 시범을 관람했다고 해서 저절로 되지 않는다. 막상 해보면 제대로 하기 힘들다. 훈련과정에는 선생의 코칭이 절대적이다.

잘못된 자세로 훈련을 반복하면 잘못된 자세로 고정된다. 이를 바른 자세로 개선하는 데에는 앞에서 훈련한 시간의 두 배가 필요하다. 20세부터 40세까지 20년간 잘못된 자세로 배운 것을 바로잡는 데에는 40년 즉, 80세가 되어야 비로서 교정된다. 기초를 무시하면 처음에는 빠른 것 같지만 결국에는 더뎌진다. 처음과 기초가 중요한 이유다.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 그리고 피드백
아무리 제대로 다 배운 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스승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교재와 시청각 자료만으로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그 효과가 낮다는 것이 검증되었다. 헤어 디자이너로 제대로 성장하려면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 피드백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받고 땀 흘려 연습한 노력이 성과를 내려면 피드백이 보강되어야 한다.




●●● 코치를 찾아라

헤어 디자이너는 배운 대로 하는지, 이론대로 하는지, 자세가 올바른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스스로 자신을 피드백 할 수 없다. 배우는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교육 커리큘럼이 좋고 고객이 많다고 좋은 살롱이 아니다. 배운 것을 실천할 때, 피드백 해줄 수 있는 코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독학으로 노력한 디자이너는 그 한계가 나타난다. 가능하면 매일매일 나를 피드백 해줄 수 있는 코치를 찾아라.
당장의 실습과 수입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왜곡됨이 없는 자세와 연습을 지속했을 때, 진정한 고수가 된다. 훌륭한 인재는 개천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에 의해 가꿔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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